Tue-Sat : 10:30am - 6:30pm
신한갤러리는 2018년부터 서울문화재단 서울장애예술창작센터와 협약하여 매년 기획전을 개최, 올해는 김은정, 라움콘, 윤하균, 허겸 작가의 <투명한 몸짓들>을 개최한다. 전시는 현 예술계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네 작가(팀)의 고유한 작업 언어를 내포한 드로잉, 회화, 설치 등 여러 매체의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체와 연관된 다양한 층위의 감각에 대해 질문하고 그 일련의 여정에서 드러나는 주체적인 움직임이 담긴 작품들이 어떤 의미와 관계를 만드는지 주목한다. 그리고 반복 과 겹침, 쌓임의 미학으로 완성된 작업들은 공간과 작업이 유기적으로 연결, 생명력을 가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흐름을 형성하며 관람객의 몸짓을 유발한다. 또한 다양한 동적 움직임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설치된 갤러리에서 우리는 태피스트리처럼 종과 횡, 여러 방향을 오가며 작가의 몸과 그 몸짓들이 만들어낸 작업들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명의 일부인 '투명한(Transparent)'은 장애 그 자체보다 장애를 가진 '작가'와 '그의 작업'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맥락에서 바라보고자 하는 의도로 선택된 단어이다. 우리는 흔히 장애를 제약이나 불편함으로 인식하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하나의 새로운 창조의 원천으로 인식하는 동시에 비 언어적 의사소통 중 하나인 '몸짓 (gesture)'을 기반으로 수행적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네 작가(팀)의 감각에 기반한 독창적 작업의 궤적에 주목하고자 한다. 김은정 작가에게 작업은 자신의 신체를 다시금 감각하게 해주는 또 다른 신체인 동시에 타인과 교감의 매개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설치 작품 (2025)을 선보인다. 촉각에서 기인된 기억을 바탕으로 한 이 작업은 작가의 손끝에서부터 시작하여 갤러리 바닥과 천장을 뿌리 삼아 세포처럼 증식해 나가며 각기 다른 크기의 덩어리로 퍼져 나간다. 오랜 시간 수행적으로 제작한 그의 작업은 마치 누군가의 몸체 안에 있는듯한 시각적 환영을 주고 관 람객 은 자신의 신체로 직접 온기를 느끼며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로써 우리는 작가와 감각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신체와 연결, 확장하여 또 다른 울림을 만든다. 라움콘(Q레이터+송지은)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상실의 상상>(2019-현재)은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오른쪽 신체가 마비된 Q레이터가 예전과 다른 몸으로 경험하는 낯선 몸의 감각을 관찰하여 기록한 드로잉 기반의 몸 아카이브다. 작가는 2019년부터 끊임없이 자신의 신체와 관련된 드로잉을 해왔다. 감각되지 않는 신체의 경험에서 시작된 작업의 몸짓은 신체 일부의 상실감에서 시작되었으나 작가는 신체의 한계보다 경험에 집중, 작가만 의 감각과 상상으로 이를 치환한다. 그리고 부재의 경험으로 쌓은 무수한 가능성의 몸짓을 상상의 드로잉과 조형물 등의 작업으로 실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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